어린이다움과 같이 어른답게 살수는 없을 가
자연의 양대 벽인 산은 준엄하게 서있고 호수는 고요히 잔잔하게 고여있지 안는가!
새들도 제각기 새답고 짐승도 제각기 짐승다운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흔히 본다. 사람
도 어린이는 모양새나 움직임이 표정서부터 말과 동작이 한결같이 어린이다움 그 자체
다. 그런데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생각하고 몸소 실천해서 성공도 해보고 실패도 많이
경험한 어른은 과연 어떠한가.
채소나 과일은 나이가 들수록 모양이나 향기가 마음에 끌리는 것과는 바대로 나이에
비례해서 흐리고 어둡고 찡그린 인상에 이기주의에 충만해서 거짓 말을 일삼아 남을 속
이고 남은 싫어하는 짓도 자기만 편하고 이로우면 미안한 표정도 없이 해치우는 언행,
좀 삼가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충고를 하면 내가 좋아서 하는데 좀 참아주면 안 되느냐
고 도리어 감정을 내는 것을 흔히 우리가 경험한다. 그래서인지 고래로 존중돼오든 학
식, 덕망 그리고 경륜을 부정 기피하는 풍조가 특히 386세대에서 노골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흔히 본다. 그래서 그들은 학식, 관록 그리고 경륜이 없는 사람을 추천하고 투표하
려는 것을 어디서나 자주 본다. 이는 역사적으로 일본 강점시대나 이승만 정권시대 특
히 일인 박정희 군사 쿠데타 후 각계 전문가를 매수해서 그들을 팔아 정권을 창출한 것
이 그 배경이라고 분석된다면 기성세대가 불신 배척받는 것 또한 자업자득이라고 감수
해야 할 것이다.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부정반대하면서도 자기도 모르게 닮아서, 나중 난 뿔이
우뚝한 것처럼 이번 노 대통령 탄핵소추 가결에 대해 여권의 정치판은 그르려니 하더라
도 지성, 교양 그리고 전문성을 자처하는 민 변협이나 헌법학 교수집단에서 국회의 쿠
데타로 헌정을 중단시키는 위헌 운운하며 탄핵사유도 되지 안는 것을 17 대 총선을 위
해 다수의 폭거이니 무효라고까지 주장하는 것은 어불성설로서 완력으로 의장 석과 본
회의장을 점거하고 의사진행을 폭력으로 저지한 측이 헌정파괴 행위이며 노 대통령의
위헌적, 위법적 언동이 수차인 것 이외에도 탄핵 안이 상정중인 3월 11일 기자회견은 국
민에게 정중하고도 겸허하게 사죄랄 것으로 기대했던 예상을 뒤 업고 자신을 둘러 싼
비리 변명에서 특히 자신의 친형을 보호하기 위해 경제계에 지명도가 높은 남상국 전
대우건설 사장을 밀실인줄 착각한 것같이 인민 재판 식으로 견디기 어려운 모욕적인
인권 유린 발설을 함으로써 즉시 한강에 투신 자살해서 1주가 지나도록 시체조차 찾지
못하고 있으니 이런 일을 미리 예방해야할 책임자가 스스로 범한 것만 하더라 탄핵 사
유가 충분하다고 볼 수 있고 탄핵을 가결한 측은 헌정을 성실히 준수했을 뿐 아니라 행
정부에 시녀노릇만 하던 우리 국회가 처음으로 행정부를 실질적으로 견제하는 국회의
본 모습을 보여준 민주주의의 일보 전진의 장거라고 해야 할 것이다.
2004. 3. 18 송암 홍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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