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통행도 추방한 박정희 군사문화
얼마 전 어느 모임에서 강의중, "좌측통행도 못하는 우리 나라가 무엇을 기대할 수 있
느냐?"고하자 모두가 공감하는 표정을 주었다. 필자의 분석과 기억으로는 5.16 군사 쿠데
타 당시는 좌측통행자 수가 적어도 70~80%는 됐던 것이 그 후 점차 감소하여 현재로는
3~5%도 안 되는 것으로 보인다.
7년 전 내 나이 70이 되면서 " 70에 지 천명한 나의 3대 과업"이란 제 하에 첫째 좌측
통행, 둘째 산의 쓰레기 줍기, 셋째 음식 부족하게 주문하기를 더욱 철저히 실천할 각오
를 다지기 위하여 국민과의 약속차원에서 Internet 게시판에 게재하고 실천했던바 산의
쓰레기 줍기는 예상보다 도 훨신 효과가 나타나고 음식 부족하게 주문하기도 주위의 호
응을 받아 보람을 느끼고 있으나 가장 열심히 강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좌측통행은 효과가
보이지 않고 있어 우리 산악회 총무 임모 과학고교장이 우측통행으로 오는 상대 때문에
몸의 균형을 잃어 발목을 크게 다쳐 오래 동한 고생스럽게 근무를 했을 뿐 아니라 필자
도 대학동창회 등산으로 명성산 정상에서 하 산중, 상대가 우측통행을 한 까닭에 순간
적으로 신체적 균형을 잃고 구두창이 뿌러 지면서 발목을 삐어서 한참 고생을 하고 나
니까 산에서는 물론 이려니와 평지에서도 아침부터 우측으로 오는 사람을 보면 불쾌감
부터 치 솟는 것을 감출 수가 없다. 그래서 나는 장애인과 지팡이를 짚은 노 인 외에는
좌측통행을 결코 양보하지 안는다.
근래 과거 동료들과 등산을 가보면 유치원서부터 최고 학부를 나올 때까지 좌측통행
을 철저히 교육받고 자신이 정년 퇴임할 때까지 학생들에게 그것을 열심히 교육한 사람
들도 일반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 것이 신기하기만 하지만은 이것이 바로 군사문화의
위력 그 자체인 것이다. 군벌정부 암흑시기동안 목구멍이 포도청이란 말과 같이 가족과
먹고살려니까 죽는시늉까지 해가면서 시키는 대로 복종했으나 속으로는 반항과 갈등이
싸여 투사작용으로 발산심리가 자랐던 것으로 보여진다. 마치 개그맨들이 그 당시 자연
스럽게 웃지를 못하고 비웃음, 쓴웃음 그리고 찬웃음으로 연출한 것과 일맥 상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교통사고의 0.01%도 안되리라고 생각되는 차도횡단보도의 좌측통행을
지양하고 우측통행을 자행한 것도 소탐대실하는 얄팍한 군사문화의 발상으로 좌측통행
의 큰 저해요인인 것이다. 마침내 군벌정부에서 저지르지도 않은 우리 인간생활에 가장
필요한 미풍양속, 인의예지신도 바꾸는 것이 개선이고 개혁이라고 호들갑을 떠는 것이
민주주의나 교육과 상살관계에 있는 군사문화로서 군화발에는 잡초도 못자란다고 하는
서양의 격언과 함게 도덕성불감증으로서의 박정희 병은 한국병을 발병시켜 결국은 한
국을 거대한 정신병동으로 만든 것이다.
2003. 7. 7 대한매일 자문위워 송암 홍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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