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 고개시절(춘궁기)이 그립다
(보리이삭을 보면서)
요사이 배가 고프다는 사람도 없거니와 고프다고 하면 농담으로 받아드린다. 그것은 걸인이나 아니면 생활보상자나 해당하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생활인은 대부분 영양과다로 살빼기에 신경을 쓰고 있을 뿐 아니라 주거공간도 WHO의 기준인 1인당 5평을 훨신 상회하고 자동차도 선진국보다 중, 대형이 대부분이고 의복도 그들보다 수와 질 면에서 앞서고 있다.
이렇게 물질 면에서는 매우 윤택하지만은 정신면에서는 이렇게 메마른 때는 일직이 없었던 것 같다. 편하면서 좀더 좋은 차, 큰집을 갖기 위해 여러 개의 보험을 들고 그것을 타고자 어린 아들의 손가락을 자르는가하면 자신의 다리를 톱으로 자르다가 더 욕심이 나서 양 다리를 모다 자르는가 하면 미주 유학생 박한상은 호화 방탕생활비를 원하는 대로 주지 않
는다고 부모를 참혹하게 살해하는가하면 S대학의 김상복교수는 미국의 처자식 생활비를 넉넉히 안 준다고 사립학교 이사장인 아버지를 그렇게 무참하게 죽이고도 이두 사람 모다 끝내 부모나 사회에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하지 안는 것이나 어린애와 노모를 태우고 출타하는 것을 노상에서 납치하여 산 속에 유인해서 흙구덩이에 모라 넣고 산채로 끄러 묻고서 언제
어느 장소로 돈을 가지고 오면 가족을 돌려주겠다고 공갈치고, IMF사태로 구조조정 때문에 퇴출된 많은 실직자를 호재로 삼아 위장판매 회사를 차리고 몇 백 만원식 보증금을 받아서 도망치는 일 등이 이제는 별로 이야기 꺼리나 신문 기사 꺼리도 안 되는 것 같다. 그러니 이 세상은 애비도 자식도 스승도 제자도 인술도 판검사도 언론도 부재로서 등불도 꺼지고
소금도 다 녹았으니 어두운 곳에서 모든 것이 다 썩어만 가는 것 같다. 이것이 우리의 현주소인데도 혹자는 넓직한 포장도로를 사방 잘 닦아놓아 전쟁이 나도 피란 가기도 좋겠고 주말에 놀러 다니기 좋을 뿐 아니라 시내도 지하철을 잘 닦아놓아 볼일 보기 좋고 핸드폰이 있어 어디에서나 통신이 자유로우니 이런 극락세계에서 영원히 살아야겠는데 자꾸만 나이를
먹으니 원통하다 기에 나는 그에게 참으로 행복하시겠구려! 나는 신문이나 방송이나 구역질이 나서 못 보겠고 할 말도 없고 10 년만 젊었으면 국외로 탈출이나 하는데 너머 늙었고 어렸을 때의 보리 고개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 박정희가 해결했다(?)고 하는 보리 고개 시절을 회상해 보면 물질적 궁핍은 심해
서 보통 아침이나 잡곡밥이고 점심과 저녁은 죽이고 이 것도 거르는 것이 예사이며 4,5월 춘궁기 또는 7,8월 칠궁기는 끼니를 정상으로 하는 가정은 만치 안았으니 영양 실조로 부증이 나서 얼굴이 퉁퉁 부어 누런 이웃 부인내가 산나물이라도 볶아먹게 간장이라도 좀 달라고 온 것을 본 기억이 생생하다. 의복도 지금의 캄보디아와 같이 1 년 내 한 벌로 빨아 입
고 밤중이면 냉방이 되는 겨울에도 요 커녕은 이불도 없이 사는 사람도 흔히 있었다. 그러나 정신력은 강해서 인간의 정이 두터워 옳고 그름이 있고 신의와 자존심이 있고 의리 등 인의예지신이 있어 오륜삼강이 현존하여 부자간, 부부간, 얼은과 아이사이, 형과 아우사이, 우정이 돈독해서 이웃도 선린관계가 정이 넘쳐흘렀으니 모든 인간관계가 정신적 풍요속에서
이루어 젔으니 도둑도 요즘과 같이 일확천금이 목적이 아니고 병든 부모의 약값이나 끼니를 위해 큰 피해를 안주는 범위 내에서 훔치러 갔다가 영아를 분만하고 국밥을 못 먹는 것을 보면 훔친 것을 주고 위로한다 든지, 천진난만한 애기의 얼굴을 보고는 감화되서 그대로 돌아서고 마는 도둑이 었다.
이렇게 보면 정신적 동물인 인간이 오늘에 있어서는 정신보다 육체를, 육체보다 물질을 위해서 모든 것을 바치는 세상이라면 보리 고개시절은 물질보다는 육신을, 육신보다도 정신을 위해서 생활했다고, 즉 인간성이 존중되던 인간 사회었다고 분석이 되기 때문에 필자는 보리 고개시절을 동경하는 것이다.
2003. 4. 27 송암 홍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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